천문학적 개발비로 탄생한 ‘유로6’ 트럭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 있었으나

기술 개발에 따른 차량 성능 개선 뚜렷해져

일부 수입트럭은 ‘유로6D’ 넘어 ‘유로6E’ 체제로




세계 최대의 상용차 시장인 유럽에서 유로6 도입 당시,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로 인한 천문학적인 개발비와 기술적인 한계 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글로벌 상용차 제조사들의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은 큰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글로벌 상용차 전문가들은 신기술 개발을 통한 차량 성능 개선과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유지보수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강화된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수입트럭 브랜드, 이미 유로6E만 수입 판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유로6 차량을 가장 먼저 도입한 브랜드는 볼보트럭이다. 뒤이어 다임러트럭, 만트럭, 스카니아 등 유럽 브랜드들이 중심이 되어 국내 트럭 시장에 유로6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뒤이어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모빌리티 등 국내 브랜드들도 빠르게 대응하며 신모델을 출시했다.


강화된 유로6 기준에 맞춰 국산 및 수입산 트럭 제조사들은 성능과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SCR(선택적 촉매 환원)과 EGR(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또한, 기존 요소수 분사 방식과 달리, 일부 모델은 요소수를 엔진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기술 등을 도입해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일부 자동차 브랜드의 배출가스 조작이 적발되면서, 유럽에서는 강화된 유로6 스텝C와 실도로 측정방식(RDE)을 도입했다. 이후 유로6의 최종 단계로 불리는 유로6 스텝E는 냉간 시동 상태에서의 배기가스 측정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했으며, 미세매연입자지수(PN)를 포함한 악조건에서도 기준치를 충족하도록 개선됐다.


유로6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상용차라면 대부분 요소수를 사용한다. 사진은 요소수 주입구. 



 유로6E 트럭은 엔진 성능 개선과 안전시스템이 기본 

이미 유럽에서는 유로6E 차량이2024년부터 의무화돼 있지만, 한국에서의 의무화 시기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볼보트럭은 2022년 9월 출고된 일부 모델부터 유로6E 기준을 충족했으며, 개선된 SCR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엔진 성능 개선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트랜스미션,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등 능동 안전장비를 기본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 또한 악트로스 및 아록스에 유로6E를 충족하는 차량을 선보였으며, 스카니아, 만트럭버스, 이베코 역시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브랜드들도 정부의 유로6E 도입 정책에 맞춰 규제 충족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며, 필연적인 가격 인상을 보완하기 위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과 함께 안전·편의 사양 강화를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유럽보다 2~3년의 시차를 두고 유로 배기가스 규제 기준을 적용해왔다. 이를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조만간 유로6E 적용 시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 유로6E 기준을 가장 먼저 도입한 볼보트럭의 차량 라인업



 경량화·공기역학적 설계로 연비 개선 효과 극대화 

이와 함께 트럭 제조사들은 파워트레인 효율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경량 화 및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연비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알루미늄과 복합소재를 적극 활용해 차량 무게를 줄이고,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연료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볼보트럭의 FH 에어로(Aero) 시리즈는 공력 성능을 개선해 연료 소비를 기존보다 약 5%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탄소 배출 절감에도 기여하며, 친환경 운송 솔루션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 상용차 브랜드 역시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유지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유로6 체제에서도 트럭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환경 규제 속에서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로써, 환경 규제가 시장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제조사들은 변화에 적응하며 오히려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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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기자 junnypark@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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