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중량 3.5톤 이상 중대형 트럭 판매량 6%↓
디젤트럭은 여전한 강세…점유율 95% 유지
친환경 추세에도 전기트럭 판매량은 감소세
유럽 내 보조금 지급 감소로 지속 감소 전망
유럽의 대형트럭들
‘트럭의 본고장’인 유럽의 중대형 트럭 판매량 통계에서 디젤트럭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트럭 보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디젤트럭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총중량 3.5톤 이상의 중대형 트럭 판매량은 32만 7,896대로(영국 제외) 전년도 34만 9,792대에서 6.3% 감소했다. 참고로, 유럽은 차량총중량을 기준으로 차급을 정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유럽 최대의 트럭 시장인 독일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으며, 프랑스(-2.9%), 폴란드(-21.0 %), 이탈리아(-0.7%)등 상당수 국가와 영국(-2.1%)도 하락했다.
차급별로는 대형 트럭(총중량 16톤 이상)과 중형 트럭(총중량 3.5톤 초과~16톤 미만)의 실적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대형 트럭, 8.5%↓, 중형 트럭 5.6%↑
구체적으로 지난해 유럽연합에서 판매된 대형 트럭은 총 26만 8,952대로, 전년도 29만 3,950대에서 8.5%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유럽 최대의 트럭시장인 독일은 지난해 대형 트럭 6만 213대를 판매하여 전년(6만 8,932대) 대비 12.7% 줄었으며, 프랑스는 4만 2,517대, 이탈리아는 2만 3,739대를 판매해 각각 R11;2.4%, -1.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도 4만 2,112대에서 3만 8,857대로 7.7% 하락한 반면,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각각 전년 대비 11.7%, 12.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형 트럭 시장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유럽연합 내 중형 트럭 판매대수는 총 5만 8,944대로, 전년도 5만 5,842대에서 5.6% 증가했다.
독일은 중형 트럭 2만 8,027대를 판매해 전년(2만 5,838대) 대비 8.5% 상승했으며, 스페인도 5,052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4,434대) 13.9% 늘었다. 영국은 1만 4,017대를 판매해 17.8% 증가했지만, 프랑스는 8,064대를 판매하며 전년(8,531대) 대비 5.5% 하락한 성적을 거뒀다.
전기트럭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이지만, 디젤트럭의 강세도 계속되는 추세다. 전체 차급의 디젤트럭 판매는 전년 대비 6.2% 감소했지만, 여전히 31만 1,718대가 판매되어 전체 시장 점유율의 95.1%를 차지했다. 전기트럭 판매는 4.6% 하락한 7,516대를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2.3%에 그쳤다.
보조금 중지 영향, 전기트럭 4.6%↓
전기트럭 판매량은 독일(3,413대, 57.4%↑), 이탈리아(213대, 115.2%↑), 스웨덴(378대, 59.6%↑) 등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프랑스(1,313대, 57.4%↓)와 네덜란드(662대, 42.3%↓)는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기트럭 전체 판매량은 전년의 7,882대에서 4.6% 감소해 여전한 디젤 파워를 증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2016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예산 부족 문제로 지난해부터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그 결과, 독일 내 전기차 판매는 38만 609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며, 프랑스 역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승용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3% 감소한 29만 614대에 그쳤다
유럽 내 전문가들은 “유럽은 상용차를 포함해 일찍이 전기차 시장이 형성됐지만, 보조금 지원 없이는 수요가 확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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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기자 junnypark@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