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해에 시추선 형태 고정 구조물 추가했다. 이동식 대형 구조물 2기 배치해 논란이 됐는데도 오히려 이동식 구조물 외에도 철제 다리를 해저에 고정하는 시추선 방식의 구조물도 설치했다는 것이다. 우리도 똑같이 설치하기 바란다.


우리 정부는 중국이 서해 구조물 설치에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대응하여 똑같은 구조물을 설치하기 바란다.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석유 시추선(試錐船) 형태의 고정 구조물을 설치해 운용 중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중국이 지난해 5월까지 PMZ에 이동식 대형 구조물 2기를 배치해 논란이 됐는데, 이동식 구조물 외에도 철제 다리를 해저에 고정하는 시추선 방식의 구조물도 설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PMZ에 설치한 이동식 구조물 2기는 ‘선란(深藍)’이라 이름 붙인 양어장 시설이고, 인근 해상에 설치한 고정 구조물은 이 양어장을 관리하는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도 해상 구조물을 설치하는 식으로 해상 점유 구역을 넓혀가며 지배력을 강화했던 것처럼 중국이 ‘서해 공정’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선란과 고정식 구조물을 언급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18년 PMZ에 선란 1호기를 설치했고 고정 구조물은 지난 2022년 칭다오 남동쪽 185㎞ 해상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고정 구조물이 석유 시추 장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국에 한·중 어업협정에 위반된다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에 중국은 관련 활동을 중단했다가 시설 확대 및 개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선란 2호기는 작년 5월쯤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정 구조물은 가로 100m, 세로 80m, 높이 50m에 이른다. 한쪽에는 헬리콥터 이착륙 시설도 설치돼 있다고 한다. 

정보 소식통은 “시추선처럼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는 철제 다리를 이용해 바지선 모양의 선체를 물 위로 들어 올리고, 다리는 해저 바닥에 고정하는 구조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국 외교 당국과 국장급 회의를 열고 서해 구조물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