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의 하늘은 닫혀 있어선 안 됩니다

  •  차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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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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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04.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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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남구 김병내청장   페이스북캪쳐
광주광역시 남구 김병내청장 페이스북캪쳐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도시가 있다. 그 가운데 광주광역시만큼 '완성되지 않은 교통 지도'를 가진 곳도 드물것이다.

도시 안의 공항은 여전히 떠나야 할 것처럼 취급되고, 이용자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편의에 지쳐 있다.

김병내 구청장은 이 점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한 편의 목소리를 남겼다.

"광주에는 정말 공항이 없어야 합니까?"

단 한 문장이지만, 그 문장은 광주 시민들이 오랫동안 눌러왔던 불편과 아쉬움을 응축한 울림이었다.

광주공항은 과거 서남권을 대표하던 거점공항이었다. 국제선을 취항하며, 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그러나 2008년, 국제선이 무안으로 이전된 이후부터 광주공항은 점차 ‘불편을 감수하는 공항’이 되었다.

그런데 묻고 싶다. 무안공항은 잘되고 있는가? 2023년 기준, 광주공항은 200만 명이 넘는 이용객을 기록했다.

무안공항은 같은 해 23만 명 수준. 어떤 게 더 현실적인 선택이고, 시민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길인가?

공항은 지역의 자존심이다. 그리고 도시가 세계와 연결되는 가장 상징적인 길목이다.

김병내 구청장은 말한다. “서남권의 경쟁력은 연결성에서 시작된다.” 공항이 가까이에 있다는 건 출장길이 빠르다는 뜻이고, 국제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청년들이 ‘떠나는 대신 오는’ 도시가 된다는 증거다고 말이다.

9월 세계양궁대회를 앞둔 광주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국제선 재개가 절실한 도시다.

김 구청장은 광주 군 공항 이전은 국방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국가 전략과 안보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일이며, 광주의 민간 공항 기능은 별도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

그렇기에 그는 말한다. "무안만이 유일한 답이 아니다. 국방부는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하고, 지역 간 공감대를 이끌어야 한다."

무안군민이 반대하고 있다면, 그 선택지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다.

공항을 포기하는 도시, 국제선을 지키지 못하는 도시, 시민이 외면당하는 교통 정책.이것이 광주의 미래일 수는 없다.

광주공항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인프라다. 공항코드 KWJ, ICAO RKJJ로 등록된 이 공항이 사라진다면, 광주는 국제 공항코드조차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그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의 상실이자 광주시민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된다.

광주에 공항이 필요하냐는 물음은 사실,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선택이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민들의 목소리이고, 그 목소리를 모아 움직이는게 민주주의 힘이다.

공항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사람을 잇고, 도시를 살리는 심장이다. 지금 아니면 늦는다.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김병내 남구청장의 “광주에는 정말 공항이 없어야 합니까?”

그 물음에, 시민들, 정치권, 행정부, 이제 우리 모두가 답할 차례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