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땅콩에 많은 애정(?)이 있어서 좀 비아냥 대는 소리를 했더니 그걸 또 언짢아 하시는 분들이 많은듯 해서
정리해 봅니다.
우선 당시 승객의 증언이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레딧에 영문으로 올라온 증언과 한국인 승객의 후기 글에 많은 연관성이 있는데
특히 영문으로 작성된 글은 매우 구체적이고 기본적으로 항공기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분이 쓴 글로 보여집니다.
첫번째는 바퀴가 닿지 않고 복행
두번째에서 매우 큰 소리와 함께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큰 충격이 있었음)
그리고나서 마지막으로 내릴때에는 매우 부드러운 터치다운이 있었는데
감속하는 느낌이 없었음 (브레이크, 엔진 역추력이 동작하지 않음)
한국인 승객 역시 마지막 착륙은 매우 부드러웠다고 함.
박수치며 안도했다는 의미는 역시 아무런 소음이나 비상 제동과 같은 급격한 감속을 느끼지 못한걸로 보임.
만약 급격한 제동이 이어졌다면 박수치고 그러진 않았을 듯.
다음은 A330의 유압 시스템입니다.
블루, 그린, 옐로우 3개로 이루어져있고 서로 상호 보완하기 때문에 한개가 Fail 된다고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매우 드문 듀얼 HYD FAIL입니다.
특히 엔진으로부터 유압을 공급받는 G,Y가 페일되면 상기 사고와 같이
브레이크, 역추력, 스포일러가 동작하지 않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생겼다고 단정할 수 는 없습니다.
설령 두번째 터치다운에서 한쪽 랜딩기어가 박살날 정도의 충격이 와서 한 계통의 유압이 모두 빠져나갔다고 해도
다른 백업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듀얼 페일같은 상황은 발생하기 힘들긴 합니다.
실제로 2019년 9월29일 발생한 홍콩 에어라인의 Green & Blue 듀얼 HYD 페일 같은 상황에서도 무사히 착륙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때도 Yellow는 멀쩡했기때문에 풀브레이킹으로 세울 수 있었죠.
다만 비오고 미끄러운 공항 상태에서 브레이크가 동작 안했을 수 도 있습니다.
특히 ABS가 동작하지 않으면 아무리 브레이크를 밟아도 마치 브레이크가 동작하지 않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세부 공항은 비가 올때 물 웅덩이가 많이 생기는 활주로로 유명하기도 하죠.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비행기 방향을 잘 유지해서 모든 승객을 안전하게 하기할 수 있게 한 기장을 칭찬해야할수도 있습니다.
결국 두번째 터치다운에 얼마만큼의 damage를 주었는지, 어떤 fail message가 떴는지가 관건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