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군인 사망사건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뉴스에 나오고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를 다녀오기에
이러한 사건이 가슴에 와닿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군대라는게 특징상 지휘관에 따라 군생활이 달라지다 보니 지휘관을 잘 만나는것도 중요하다 생각이듭니다.
저는 05년 군번으로 강원도 화천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포병이다 보니 유격훈련과 혹한기를 제외하곤
완전군장 행군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완전군장 행군은 일년에 딱2번 했습니다.
우리 포병대대 대대장이 육사 출신으로 직책은 대령으로 이번년도에 진급을 못하면 전역을 해야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몇년전 대대장 시절 유격행군 도중에 병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어 이로 인해 진급심사에서 밀려
진급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이토록 육사출신에 대대장 짬빱으로만 꽉채우니 여단장과 육사 동기 대대장중에서는 최고참 그야말로 부대는 축복이였죠
어짜피 진급에 미련없던 대대장은 짬밥으로 밀어부쳐 혹한기 훈련은 항상 따뜻해지는 2월말로 잡고
유격은 서늘해지는 9월중순으로 마지막에 잡고 누구도 모라할 수 없는 상황이였죠. 무려 여단소속에 여단장과 동기였으니
유격행군 도중 사망한 병사가 있어 행군에는 극도로 민감한 대대장이라 행군 전날 알파 브라포 찰리 본부포대까지
싹돌아다니며 병사들에 군장을 검사 했습니다.
검사 방법은 자신에 새끼손가락으로 군장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들었을때 무게감이 느껴지면 군장을 다시 싸야했습니다.
즉 이때는 병장들이 나서서 이등병 군장까지 숙련된 노하우를 전수해줘 겉에서 보기엔 에프엠으로 싼 군장으로 보이게
말이죠....지휘관이란 무릇 상황에 맞춰 어느정도 고삐를 조여 긴장감을 주되 상황에 맞춰 풀어줄땐 풀어 긴장감을
풀어주는게 맞다고 생각이듭니다. 물론 군생활이라는게 실제 군생활보단 사람과에 사이에서 더욱 힘듬을 느끼기에
바로 윗고참이나 군대네에 좋은 고참을 만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휘관 잘 만나는것도 어찌보면
군대에서 가장 큰 행운이 아닐까란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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