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일입니다.
대전에 한 헬스장
시설 좋고, 리뷰 좋고, 사람도 많은 곳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하려고 핼스장에서 이용권을 구매했는데
며칠 뒤 갑자기 개인사정이 생겨서 이용을 못할 것 같아서 이용하기 전에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그때부터 얼굴표정 싹 변하면서 환불은 안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이용도 하기 전인데....
분명 인터넷에서 법적으로 환불이 가능하다는 글을 보았고 그걸 그대로 얘기를 해줬는데도 계속 횡설수설 하며 환불은 안된다고 말합니다
웃긴건 말하는 논리가
'한번 구입한 물건을 특가로 구입했는데 환불이 가능하겠어요?'
'우리 헬스장은 한번도 환불 한적없어요. 이건 어딜가도 다 똑같아요'
'양도도 원래는 안되는데 특별히 해드릴께요. 근데 양도비는 내셔야돼요'
진짜 하나같이 말같지도 않네요 ㅋㅋㅋ 양도비는 또 겁나 비싸요. 그리고 제가 왜 내야합니까?
결국 마지막엔 대표님과 얘기해 보겠다 했는데 제가 대표님은 어디계시냐고 하니까 '밖에 잠깐 나가셨어요' 이러는데 안에 계셨어요
웃긴게 대표한테 연락도 안하고 밖에 있는 줄은 어떻게 아셨대요??? 그냥 트레이너들끼리 다 짜고치는 대본이더라고요
아무튼 헬스장에서 일하는 이분들이 환불관련 법은 훨씬 잘 알고 있을텐데도 저한테 이렇게 나서는게 너무 어이없었습니다.
친절하던 트레이너들은 더 이상 친절해 보이지 않았어요.
저도 끝까지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에 저같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신고하는 순서가 아주 잘 나와있었습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 구청 -> 민사??
보통은 구청 전에 끝나는것 같습니다.
집에오자마자 바로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신고했습니다.
영수증과 계약서를 첨부하고 최대한 자세히 썼습니다.
참고로 소비자상담센터는 중재인입니다. 법적으로 당장 환불하세요!! 하는건 안되고 '이분이 환불요청을 했는데 환불 좀 해주세요' 하고 해당 업체에 통보하는 겁니다.
며칠 뒤 소비자상담센터 직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해당 헬스장에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그래...그래도 양심이 있구나 하면서 헬스장과 통화를 했습니다. 오늘 방문하면 환불해주겠다는 겁니다!
퇴근하고 헐레벌떡 헬스장에 가서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와...근데 잊혀지지가 않네요. 트레이너들이 저를 보자마자 여긴 왜왔냐 라는 표정을 딱 지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 하는 말이
'여긴 왜왔어요? 가만히 계시면 저희가 알아서 입금해드릴텐데?'
'근데 양도 안 하실래요? 양도비는 저희가 깎아드릴께요'
'이건 회원님 개인사정으로 환불하는거니까 원래는 환불이 안 되는게 맞죠'
'지금 환불은 어렵고 다음 주에 입금해드릴께요'
'지금 대표님이 안 계셔서 당장은 환불이 어려워요....'
와.... 정말 화가 났습니다. 결국 지금 안된다는 거에요.
하지만 확실히 다음주에 입금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다음주에 입금해준다니까 꾹참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 런 데
다음 날 문자가 와있더라고요.
[논의해본결과 환불은 어렵고 양도는 해드리겠습니다. 양도비는 깎아드릴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미친건가 싶어서 바로 인터넷 키고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센터에 신고 때렸습니다.
여기는 1372로 안 통하는 업체들을 조금 더 강력하게 권고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쉽게도 이곳도 법적인 효력은 없고 중재해주는 역할임 ㅠㅠ
그렇게 약 한달이 지나고 한국소비자원 담당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헬스장에 환불요청 드렸고 환불해준다고 하던데 고객님께 연락이 가셨나요?'
저는 어떠한 연락도 못받았습니다.
그렇게 애기하니 담당자분도 좀 짜증나셨는지 다시 헬스장에 몇 번을 연락하시더라구요.
근데 결국 헬스장에서는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법적효력 없는거 알고 무시하는겁니다 분명
재밌는건 한국소비자원 담당자분도 이런 상황이 처음인지 저한테 정말 궁금하다는 말투로
'근데 왜 그 헬스장은 환불을 안 해주는거에요?? 고객님한테 뭐라고 하시면서 안해주셨어요??'
저는 위에 있었던 일을 그대로 얘기하니 '와...그래요??' 하시면서 그분도 엄청 어이없어 하셨어요ㅋㅋ
결국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에서 이 사건을 해당 구청에 이관했습니다.
구청 신고부터는 법적인 효력이 생깁니다. 환불을 안해주면 업체에서 내는 과태료가 200만원인가 해요.
그래서 그런지 구청이 헬스장에 연락하더니 바로 환불조치 해주겠다고 구청직원 통해서 저한테 전달해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악질인게 앞에 두 개는 법적인 효력이 없어서 최대한 무시하다가 이번에는 과태료 내기 싫어서 바로 환불해주겠다고 하는게 진짜 괘씸합니다.
그리고 또 며칠전에 저한테 문자가 왔는데 환불은 바로 안 해주고 며칠 뒤에 해주겠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참 이분들도 대단한 것 같아요. 이렇게 까지 환불을 해주기가 싫은건가 싶네요
이젠 헬스장에서 제 전화랑 문자도 잘 안 받아요.....
이번엔 과태료가 걸렸으니까 해줄 것 같긴한데 그래도 혹시 또 모르죠... 맘같아선 돈 안받고 과태료 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해가 안 가는게 헬스장은 저한테 위약금을 받기 때문에 환불을 해준다고 해서 손해볼께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공짜로 위약금 받으니 이득이죠
근데 대체 왜이렇게 까지 싫어하는걸까요....
너무 화도나고 짜증나는데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글을 썼습니다. 아직도 돈은 못받았고요ㅠㅠㅠ
여러분도 헬스장 트레이너 말에 현혹되지 않고 꼭 환불받으세요!!
계약서에 '환불 불가'라고 써있어도 법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 구청 -> 민사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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