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핸드폰에 요양원에서 부재중 전화와 연락바란다는 메시지가 있길래 연락을 드렸더니
어머니의 산소포화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한번 심각한 빈혈로 병원에 후송해서 혈액수혈을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런 경우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보호사님이 연락을 하셔서 어머니 지금 돌아가실것 같으시다.
주무시고 있는데 산소포화도가 점점 떨어져간다. 지금 오시는게 가능하시냐
하여 바로 출발한다고 하고 씻지도 않고 대충 옷을 챙겨입고 요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다가 한 20분 정도 되어 보호사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님 돌아가셨습니다"
네 하고 운전을 계속하다가...
눈에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애써 평정심을 되찾고 요양원에 가보니 평온한 얼굴로 눈을 감으신 모습을 뵐 수 있었습니다.
동생에게 연락을 했는데 동생은 일이 있어서 바로는 못 오고 일 끝나고 온다 하였습니다.
한참을 어머니를 보다가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프에게 연락을 하여 어머니 소천하셔서 장례절차를 준비해야한다 말하고
장례지도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장례식장으로 향하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도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3일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장례기간 내내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정살림을 책임졌던 무게감이 조금이나마 덜어진 것 같았습니다.
전화벨이 울릴때마다 어머니가 아프셔서 긴급하게 119 후송을 해야하는건지, 아버지가 또 무슨 사고를 쳐서 경찰에게 연락을 받아야 하는건지 가슴 졸이며 살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가셨지만 고통 없는 곳에서 평안을 누리시리라 생각합니다.
장례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가족들을 위하여 열심히 살겠습니다.
힘내세요..
지금도 보고싶습니다. 투병으로 병원생활이 길어지고 일어설수도 없으실때쯤은 이렇게 힘들게 하루 하루 지내시느니 편안하게 눈감는게 나으시겠다는 맘에도 없는 생각도했지만 살아계실때가 심적으로 의지도 됐습니다. 매일 매일 보고싶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아침마다 기도합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맘껏 쉬시라고.. 좋은곳으로 가셨을겁니다.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면서 내 자식은 조금 더 늦게 봐도 좋으니 오래 오래 있다 만나자고 하고 계실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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