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 5·18의 ‘공적’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올해는 타깃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바뀌었다. 여권에서는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김의겸 열린우리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과 전 전 대통령의 공통점을 연결한 ‘윤석열-전두환 평행이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_전두환 평행이론 1: 다단계 쿠데타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을 ‘2단계 쿠데타’로 명명했다. “전두환 장군은 12·12와 5·17 두 차례 거사를 감행”해 “각각 군부와 전국을 장악”한 것처럼 윤 전 총장은 검찰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조국대첩’을 치렀고, 이를 기회로 삼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슬금슬금 준비해 5·17 피의 학살을 감행”한 “세계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다단계 쿠데타”라고 전 전 대통령의 행적을 정리했다. 김 의원은 이를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대선판에 뛰어든”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등치 시켰다.
윤석열_전두환 평행이론 2: 진짜 사나이
김 의원은 성향과 성격도 비슷하다며 ‘진짜 사나이’라는 키워드로 두 사람을 한데 묶었다.
김 의원은 “전두환 장군의 육사 졸업 성적은 126등이었다. 11기 졸업생이 156명이었으니 거의 바닥이다. 윤석열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다. 그런데도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서술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개인적으로 윤 전 총장과 술자리를 한 경험을 회고하며 “검사 후배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도 보수 언론의 지원을 받은 것을 두 사람의 또 다른 공통점으로 꼽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김 의원의 페북을 공유하며 이 내용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평행이론을 제기했지만, 윤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전 총장은 대학 재학 때 5·18 모의 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강원도 등지로 도피 생활을 했다.
與, 소나기 같은 '윤석열 때리기'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언론에 5·18 메시지를 보냈다.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어떤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는 일반적 내용이지만 여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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